한국을 방문중인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30)가 6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을 방문한다. 1976년 3월8일 자신의 탯줄을 자른 출생장소를 30년만에 찾는 셈이다. 워드는 어머니 김영희(59)씨와 함께 병원을 방문,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어머니의 산고가 남아있는 산부인과 분만실을 둘러보고 윤견일 의료원장, 연규월 동대문병원장 등과 인사도 나눌 예정이다. 워드는 여기서 뜻깊은 만남도 갖는다. 이대병원이 신생아 워드를 분만실에서 받아냈던 주치의를 수소문, 분만실에서 워드 모자와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 주치의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씨의 인생드라마에 대한감회를 밝히고 워드 모자는 워드의 출산을 도와준 선생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병원 측은 귀띔했다. 병원 측은 또 워드의 출생기록 카드를 기념 사진첩으로 만들어 워드 모자에게 선물로 제공하고 기념 방문패도 전달하기로 했다. 이대병원 측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병원 정문 앞에 `워드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워드의 방문을 환영할 채비를 갖췄다. 워드는 병원 방문을 마치고 오후 6시에 주한 미국대사관이 주최하는 `미대사관 환영 리셉션'에 참가한다. 병원 방문 전에 워드는 어머니와 함께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 10시께 경복궁과 비원을 찾아 고국의 `역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고궁 방문은 어머니 김영희씨가 `한국에 가면 경복궁을 보고 싶다'고 소망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워드는 전날 오후 검은색 정장에 빨간 손수건을 꽃아 맵시를 낸 모습으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펄벅재단을 찾아 혼혈아동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워드는 어머니와 함께 비공개리에 이 재단을 찾아 혼혈아동 아름(7)양과 유진양 및 프로농구 선수 장예은(19.우리은행)양 등을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 앞서 아름양이 보낸 `워드 아저씨가 무척 보고 싶다'는 편지를 받은 워드는 이날 수줍어하는 아름양에게 "보내준 편지를 잘 받았고 아저씨도 아름이가 많이 보고 싶었다"며 귀엣말을 했다고 펄벅재단 관계자가 전했다. 어머니 김영희씨는 아름양의 어머니인 안진희(30)씨와 유진양의 어머니 배선주(45)씨를 만나 혼혈 자녀를 키우면서 겪었던 회한을 나누며 이들을 격려하고 농구선수 장예은양에게는 100달러짜리 지폐를 쥐어주며 `꼭 성공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워드는 "펄벅재단이 혼혈인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급히 일정을 잡았다"며 "한국 혼혈 어린이들을 위한 `큰 계획'(big plan)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 일행은 펄벅재단 방문에 이어 오후 7시께 강남구 청담동의 한 중국음식점을 찾아 워드가 평소 좋아하는 짬뽕을 시켜 식사한 뒤 서울 시내의 야경을 감상한 뒤 밤 11시께 숙소인 롯데호텔로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