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학생들과 노동계는 5일 정부에 대해 오는 17일까지 최초고용계약(CPE)을 철폐하지 않으면 새로운 대규모 시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개 조직은 100만명 이상이 동원된 시위가 벌어진 하루 뒤인 이날 회의를 가진뒤 발표한 성명에서 "CPE 철폐를 신속히 결정하지 않으면 새로운 '행동의 날' 돌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과 학생.노동계 사이의 협상이 시작되기 직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제1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제1서기도 기자회견에서 17일 의회의 부활절 휴회가 시작되기 이전에 CPE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발표에 따라 CPE법을 공포한 뒤 수정 작업에 들어갔으나 학생.노동계와 야권은 CPE를 일단 철폐한 뒤 대화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은 이날 그들의 목표는 CPE 수정이 아니라 철폐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다. 베르나르 티보 CGT 노조위원장은 CPE가 완전 철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지도자인 브뤼노 쥘리아르는 학생들에게 시위와 휴업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날에도 학생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서부 도시 낭트와 남서부 툴루즈, 알프스 지방의 샹베리 등에서 학생들이 한때 도로와 철로를 점거했다고 유럽1 라디오가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