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 선수의 방한을 계기로 혼혈인의 사회적 차별대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입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7일 법무부와 당정협의를 갖고 혼혈인 차별 금지법 제정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이날 광주에서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하인스 워드의 방문을 계기로 혼혈인 차별 문제가 자연스럽게 의제로 제기된 만큼 조만간 관련 법안을 제출하려고 한다"며 "헌법도 포괄적으로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배숙(趙培淑)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남녀차별금지법 등 제도는 활성화됐지만, 외국인과 혼혈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정책제도는 없다"며 "무엇보다 국민의식이 문제지만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혼혈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이들을 위한 복지책을 마련하는 내용의 법 제정을 검토중이다.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농촌에서는 현재 10명중 4명이 아시아인들과 국제결혼을 하고 있고, 2020년까지 혼혈인 출산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당에서 앞장서 혼혈인에 대해 차별을 금지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 복지증진법 제정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사회의 혼혈인 및 국제결혼가족 실상 및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의 혼혈인 문제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법률 개정을 통해 진정한 인권 실천을 해야한다"고 사회적 관심과 환기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김경희 기자 rhd@yna.co.kr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