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때 최단거리 출구를 안내하는 비상 유도등 시스템,어린이를 위한 양치 습관 모니터링 장치….' 경기 회복에 따라 창업이 고개를 들며 톡톡 튀는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 문을 두드리는 예비 창업자 및 창업 초기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기술보증기금 한국기술거래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3개 기술평가기관을 통해 예비 창업자들의 신기술 사업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모두 1302건이 접수돼 이 중 140건을 사업화 타당성 평가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9.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타당성 평가를 받게 된 사업 아이템은 공공사업 분야부터 첨단 과학인 소재 생명공학(BT)까지 다양하다. 벤처기업에서 반도체장비 개발 업무를 해오다 창업을 준비 중인 이효성씨(42)는 대형 화재 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단거리로 출구를 안내하는 비상 유도등 시스템을 제안했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화재 지점 쪽은 적색으로 켜지고 출구 쪽은 녹색으로 점등시켜 대피자에게 안전한 출구를 안내해준다는 아이디어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예비 창업자인 황진상씨(42)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잘못된 양치 습관을 교정하는 TV를 사업 아이디어로 냈다. 어린아이가 화장실 거울에 설치한 TV 화면을 보고 칫솔질을 하면 잘못된 점을 분석한 뒤 화면을 통해 올바른 양치질 모습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비교적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사업 아이템도 적지 않았다. 1999년 설립돼 창업 8년차인 메디멕스(대표 윤상선)는 액상 세포를 이용해 단시간 내에 암 여부를 판독할 수 있는 검진 시스템을 제시했으며 메가메디칼(대표 김병장)은 내시경 영상을 무선을 통해 병원 내 다른 공간에서 확인,진단할 수 있게 해주는 무선 영상 내시경 장치 아이디어를 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