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 관련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에도 '골드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적은 투자위험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다 일부 상품의 경우 세금도 부과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관련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은행들도 새로운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가는 장중한때 596.80달러까지 올라 지난 8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594.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금 현물도 전날보다 온스당 5.05달러(0.9%) 오른 588.70달러에 거래돼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같이 국제 금값이 연일 급등함에 따라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적립' 상품의 경우 지난 3일 g당 매매 기준가격이 1만8천37원으로 지난해말 1만6천809원에 비해 무려 7.3%나 급등했다. 이는 또 1년전인 지난해 4월초의 1만4천77원에 비해서는 28%나 오른 것으로, 최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4%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결국 지난해 4월초 골드리슈 금적립 상품에 1천400만원을 투자해 1㎏을 적립한 고객이 현재 시점에서 이를 판다고 가정하면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약 35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는 매매차익이 때문에 세금도 붙지 않는데다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관련 투자자들의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금 관련 펀드인 '메릴린치 월드골드 펀드'의 수익률도 급등하고 있다. 이 펀드는 세계 유명 금광업체의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상품으로, 최근 금값이 수직상승함에 따라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지난 1년간 65.3%에 달해 투자자들의 희색이 만연하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말 내놓은 '골드지수 연동예금 2호'에 가입한 고객들의 경우 최근 금값 급등세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 1년동안 금값이 기준가격의 92.5~107.5%를 벗어나지만 않으면 12.5%의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최근 추세로 미뤄 상한선을 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상품도 원금이 100% 보장되는데다 15%를 초과해 상승하지 않으면 8.0%의 수익률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고객들은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금 관련 금융상품을 상시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르자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 관련 금융상품은 거래유형에 따라 실물거래 없이 시세에 따라 금을 매입해 통장으로만 적립하는 금 통장형(신한 골드리슈 금적립)과 직접 금을 사고 파는 금 매매형(신한 골드리슈 금매매)으로 나뒨다. 이밖에 지난해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이 국제 금가격과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골드지수연동 정기예금'을 한시 판매했으며, 일부 은행들은 금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