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주식시장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증시전망이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것도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동양종금 한화 삼성증권 등 낙관론을 펴는 곳은 1분기 실적부진이나 환율 등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실적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반등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인 전제는 경기회복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대신 교보증권 등은 금리인상 추세로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는데다,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1300 선마저 위태롭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뚜렷한 방향을 잡기 어려울 땐 이익전망이 확실하고 환율이나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증권사들의 4월 추천주들도 이 같은 종목들에 집중돼 있다.



◆이익전망이 확실한 종목을 골라라


증권사들은 4월의 투자유망주로 1분기 실적호전주를 비롯해 이익전망이 뚜렷한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자산가치가 우량한 종목들도 눈에 띈다.


SK㈜ 웅진코웨이 대구은행 신한지주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NHN 등이 증권사들로부터 복수로 추천받은 종목들이다.


삼성증권은 "시장이 철저하게 차별화 장세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실적전망이 양호하거나 시계(視界)가 투명한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시장이 불안할수록 주목받는 자산주와 조정과정에서 검증된 코스닥 대표주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SK㈜ 웅진코웨이 포스코 한진중공업 NHN을 4월의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SK㈜는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추세가 긍정적이며 석유개발 사업부문 또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진중공업은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로 인한 본격적인 실적개선 기대감과 함께 보유 부동산 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웅진코웨이는 생활가전 렌털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와 견조한 가입자 증가세를 감안할 때 지수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도 "웅진코웨이의 올해 실적은 멤버십 회원수 증가와 합병에 의한 시너지효과로 영업이익이 6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선호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현대증권은 웅진코웨이 외에 삼성중공업 LG생명과학 SK케미칼 태평양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NHN 등을 추천했다.


코스닥시장의 대표주인 NHN은 삼성 현대 대신 동양종금증권 등 4개의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NHN이 검색광고와 게임포털 부문의 급성장세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강력한 시장지배력과 해외영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국내 외에서 고른 성장성을 겸비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스닥시장에선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과 디에스엘시디가 대한투자증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4월에 추가조정을 예상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가치주 중심의 방어적인 포트폴리오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유망종목으로는 하이트맥주 SK㈜ 금호산업 등을 꼽았다.


이밖에 대구은행 신한지주 현대해상 LG화재 등 금융주들도 증권사들의 추천종목 리스트에 올랐다.


◆상승전환 예상 땐 IT주 유망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4월에는 상승추세 재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환기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있는 LG전자 등의 정보기술(IT)주를 추천했다.


역시 상승추세 복귀를 예상하고 있는 한화증권은 LG필립스LCD와 대한항공 퍼시스 등을 추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효진 연구위원은 "내수성장형 업종 대표주들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IT업종에 대한 선호도는 다소 밀리지만 하반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대형주의 경우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시장의 긍정적 관심이 계속될 인수합병(M&A) 관련주와 중국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중국관련주로는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꼽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