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30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주들이 꿋꿋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후 2시5분 현재 대우건설[047040]과 현대건설[000720]이 각각 1.09%, 1.13% 상승 중이며 금호산업[002990](3.09%), 고려개발[004200](4.00%), 동부건설[005960](3.03%), 두산산업개발[011160](3.53%), 삼호[001880](5.06%) 등이 오름세다. 반면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현대산업[012630]개발 등이 약세다. ◆건설주, '3.30 대책' 영향 미미 증시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서민 주거복지증진과 주택시장 합리화방안'이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이번 정부 대책이 장기적으론 건설주에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작년 8.31 대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다 재건축 개발 이익 환수제를 제외하고는 '공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 정부 대책이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론 '중립'이지만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은 재건축 개발 이익 환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택공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건설업체들의 물량 확보에 긍정적"이며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정책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킬 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며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가 시작되면 강남지역 공급에 차질이 생겨 기존 재건축 승인이 난 지역의 희소성은 더욱 커지게 되고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건설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도 강남권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것인 데 반해 사실상 강남권 재건축 시행은 거의 안되고 있어 작년 8.31 대책에 이은 옥상옥 정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요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투기수요는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분양에는 다소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황, 완만한 회복세 오히려 건설경기가 지난해 말을 바닥으로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업 인수.합병(M&A) 이슈까지 더해져 건설주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월 중 건축허가면적은 743만9천m2로 작년 동기보다 32.3% 증가해 2004년 12월 이후 최고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총 건축허가 면적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이 전년동월대비 78.6% 늘었다. 또 건축착공 면적도 작년 동기대비 36.0% 증가해 건축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나 차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건설수주와 건설기성액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22.2% , 10.2% 증가했다. 건설수주의 경우 공공부문이 작년 동기보다 144.5% 늘었고 민간부문의 기성액이 늘어 건설업체 외형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교보증권은 전망했다. 조윤호 선임연구원은 "판교 신도시 분양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물량은 확대돼 건설경기는 완만한 속도로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축허가 면적 및 건설수주 등 건설경기가 작년을 바닥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지방 위주로 건축허가 면적 증가 및 공공부문 수주 증가 등으로 건설업황은 대형건설사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주가 측면에서도 지방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파워 확보 및 공공부문 수주부문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