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가가 지난 2월 초 상장 이후 두 달 가까이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자 공모 참여자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손절매해야 할지,아니면 계속 보유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28일 롯데쇼핑은 1.98% 떨어진 37만1000원으로 공모 이후 최저가를 나타냈다.


공모가인 40만원에 비해 7.25% 떨어진 것으로 두 달간 낙폭으로 따지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당분간 주가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공모 당시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받아간 외국인도 최근 속속 원주로 전환청구를 서두르며 손절매에 나서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의 하락이 몇 가지 악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택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소매유통주들이 지난해 상당히 올랐던 데 따른 부담으로 최근 들어 일제히 조정받는 모습"이라며 "롯데쇼핑 주가하락은 대형 유통주의 동반약세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모 당시 코스피지수의 역사상 최고시점이었던 만큼 공모가에 대한 부담도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최근 까르푸 인수합병(M&A)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홍성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까르푸 매각은 누가 인수하든 할인점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전까지 롯데쇼핑에 부담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올해 내수 회복과 맞물려 롯데쇼핑의 실적은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펀더멘털(내재가치)로 따지면 현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계속 보유하는 게 유리하고 신규 투자자라면 까르푸 인수전 마무리 시점에서 매수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