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역 상권에는 그 흔한 커피전문점이 자바커피 하나만 자리잡고 있다. 권영세 커피빈 점포개발팀장은 "객단가(고객 1인당 소비액) 6000~7000원을 감당할만한 소비자층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신림역 상권은 기본적으로 중·고등학생에서부터 20대 중반을 위한 상권이다. 관악구에는 중학교 16개와 고등학교 16개가 있으며 신림역 반경 2km 안에만 중학교 11개와 고등학교 7개가 있다. 순대 등 저렴한 메뉴 위주로 먹자골목이 형성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대학생 최희정씨(20)는 "평균 1만원 정도를 쓴다"며 "중·고등학생들은 순대 곱창볶음 1인분(6000원)을 시켜놓고 3명이 함께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권의 빈약함은 주변 아파트 값에도 드러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평균가격이 평당 1362만원인 데 반해 신림동은 관악구에서도 가장 낮은 809만원에 불과했다. 서울 최저인 은평구의 755만원보다 불과 54만원 높다. 신림 현대아파트의 경우 31평형은 2억6000만~3억2000만원,40평형은 3억4000만~3억8000만원에 거래된다. 이화공인 관계자는 "신림뉴타운 계획이 호재로 작용해 집값이 오르고 있어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추천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