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모바일 게임포털 GXG와 GPANG의 실적이 영 신통치 않다. 모바일 게임포털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만한 게임폰 판매가 저조한 탓도 있지만 막상 게임폰을 사도 딱히 할 만한 게임이 많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통사의 모바일 게임포털에 게임 종류만 많을 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킬러 타이틀'은 태부족인 탓도 크다는 지적이 많다. 이 같은 현상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선 모바일게임포털 사이트 방문자수가 급속히 줄었다. 인터넷 분석 조사 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모바일게임포털 GXG는 올 들어 하루평균 방문자수가 2월 셋째주(2월19∼25일)까지 3000∼4000명 수준에 그쳤다. 일평균 방문자수가 2만명에 달하는 엠포탈,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전문사이트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2월 마지막 주에는 1만명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그나마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KTF가 서비스하는 GPANG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올 들어 일평균 방문자수가 1만명을 넘은 적이 한번도 없다. 2월 셋째주(2월19∼25일)에 일평균 방문자수가 714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떨어져 3월 둘째주(3월12∼18일)에는 4117명까지 급락했다. 랭키닷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포털 사이트는 사용자들이 모바일게임을 다운로드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미리 게임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들르기 때문에 실제 모바일 게임포털 사용자 변화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다"며 "GXG와 GPANG은 작년에 처음 오픈했을 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방문자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문자수가 적다 보니 실제로 휴대폰으로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KTF의 GPANG은 2월 말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9만5000건에 불과하다. 모바일게임 전문 사이트인 게임빌의 '프로야구'시리즈가 매년 1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저조하다. 지원가능 단말기 판매수가 7만8000대에 불과해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DJ MAX'가 1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지지부진하다. 서비스하는 게임의 종류가 2월 말 현재 42개에 달하지만 게임당 평균 다운로드 건수는 2000건이 채 안 된다. SK텔레콤의 GXG는 아예 개별 게임의 다운로드 건수를 밝히길 꺼릴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단말기 보급대수는 35만개로 KTF보다 월등하고 출시된 게임수도 60개로 훨씬 더 많다. 하지만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35만건으로 단말기 1대당 게임 1개에 불과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모바일 게임포털은 대작 온라인게임을 모바일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휴대폰 보급이 아직 저조한 것도 문제겠지만 모바일 환경을 극대화한 히트작이 없다는 점도 이유"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