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이었던 기존 부동산 업무가 구태를 벗고 과거의 유물로 사라지고 있다. 기존 '복덕방' 대신 공인중개사가 중개업의 전문성을 더하고 있으며, 부동산을 증권화한 '리츠'나 '디벨로퍼'의 등장 등은 부동산 산업이 선진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식들이다. (주)나인스타디앤씨의 배진구 대표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파악, 부동산 시장의 선진화에 앞장서며 관련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배 대표는 "부동산 산업의 '시장 참여자'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며 "기존 시행사와 시공사 구도의 단순 개념에서 벗어나 금융기관, 시공사, 시행사, 분양사까지 모두 아우르는 '시장 참여자' 개념으로 진화해야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투명한 흐름'은 선행조건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배 대표는 이런 관점을 2004년 10월 대전의 한 프로젝트에 관철시키며, 이론뿐인 메아리가 아닌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당시 대전 모 사업장은 토지주와 매입자 간의 불신으로 난항을 겪고 있었다. 배 대표는 이것을 그 당시로는 조금 생소했던 '에스크로우(부동산매매보호시스템)'를 개설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는 기존 방식인 무리한 자금력 동원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라, 이해집단 속에 금융기관을 제3의 중개자로 포함시키며 그 전체를 하나의 시장참여자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례를 남겼다. (주)나인스타디앤씨가 지금 진행 중인 수영만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무성했던 소문과 악조건에서도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비결은 인ㆍ허가와 위험요인의 검증, 그리고 투명한 사업스케줄로 시장 참여자의 동의를 이끌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현재 김해의 공동주택부지, 대구의 주상복합 및 상가시설 등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해 거시적인 안목을 갖춘 배 대표는 사실 부동산 업계에 발을 담근 지 얼마 안 된 '초보'다. 무역업으로 탄탄대로를 겪던 그는 IMF라는 직격탄을 맞아 자신의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특유의 근성으로 재기를 다짐한 그는 부동산 산업의 전망과 매력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하나씩 경험을 넓혀갔다. 박건호 부사장, 권수환 팀장, 정인석 팀장 등 탄탄하고 경험 많은 인적구성과 무역업에서 익혔던 물자의 '흐름'을 부동산 산업에 도입, 지난해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턴어라운드'에 멋지게 성공했다. 배진구 대표는 "부동산 산업에서 부지구입 능력은 곧 금융에 대한 노하우가 좌우 한다"며 "금융기관과 연계해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주택사업 상품개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