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선보일 카렌스 후속모델(프로젝트명 UN)을 비롯해 앞으로 나올 기아자동차 모델들은 현대자동차와는 크게 다를겁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이 현대차와의 차별화에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에 흡수된 뒤 기아차만의 고유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내수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사장은 20일 서울 압구정동 CGV극장에서 열린 로체 애드무비(영화형태의 광고) 시사회에서 "현대차에 인수된 지 6년이 지나면서 기아차의 옛 모델이 모두 바뀌었다"며 "이제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가속화하고 기아차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TV광고용 애드무비를 만든 것도 쏘나타와 차별화되는 로체만의 특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특히 "카렌스 후속 모델을 비롯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신차들은 동급의 현대차와 차별적인 요소가 많다"며 "신차들이 나오면 기아차의 색깔이 한층 확실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또 "해외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 상대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일본차"라며 "작년 말 대비 원화는 8% 올랐는데 엔화는 6% 떨어지면서 수출 가격경쟁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