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1분기 마감을 앞두고 올해 펀드시장의 수익률 경쟁에서 서서히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


연초 이후 3개월 가까운 레이스에서 채권형펀드는 선전한 반면 주식형펀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 급등으로 주식형이 승승장구하고 채권형은 부진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증시 횡보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반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주식형 울고 채권형 웃고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주식형펀드(주식비율 60% 이상)의 평균 수익률은 -5.28%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77%)보다 훨씬 못한 성적표다.


주식비율이 30∼60%인 주식혼합펀드(-1.31%)와 주식비율 30% 미만인 채권혼합펀드(-0.31%)는 그나마 선방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1.17%로 유형별 펀드 수익률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펀드별로는 주식형의 경우 삼성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운용의 상품들이 대거 수익률 상위권을 점령했다.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2.26%)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1.56%)이 1,2위를 차지했다.


한국운용은 이 밖에도 '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1.15%)과 '한국부자아빠정통고편입적립식주식1클래스A'(0.41%)를 각각 4위와 10위에 올렸다.


우리자산운용도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주식1'(1.53%,3위) 등 3개를 10위권에 진입시켰다.


채권형 상품으로는 조흥투신운용의 '탑스적립식채권1'이 1.91%로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삼성투신운용의 'ABF코리아인덱스종류형채권클래스A'(1.63%)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1'(1.62%),동양투신운용의 '동양하이플러스채권1'(1.59%)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혼합펀드에서는 신영투신운용이 '신영VIP밸류혼합1클래스B' 등 3개 상품을 1∼3위에 모두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약진


국내 주식형펀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해외펀드들의 수익률은 고공비행 중이다.


국내 운용사가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올 들어 8.39%에 달한다.


중국 인도 등의 투자비중이 큰 상품들의 수익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봉쥬르차이나주식1'(신한BNP파리바)이 16.15%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아디스커버리법인주1클래스1'(14.50%)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1클래스A'(14.43%) 등이 '톱 3'에 진입했다.


슈로더투신운용은 '슈로더브릭스주식형' 두 종류를 8,9위에 랭크시켰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팀장은 "최근 주식형펀드가 고전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므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며 "자금여유가 있으면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펀드에 추가로 가입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