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이 도요타자동차 등 쟁쟁한 회사를 제치고 2년 연속 일본 최우수 기업으로 뽑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의 주요 2185개사를 대상으로 수익 및 성장성,R&D(연구개발) 능력 등을 평가한 결과 캐논이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캐논은 6년 연속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데다 경영 유연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6년 연속 순익 최고치


컬러 복사기 및 디지털 카메라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3조7541억엔,순익은 11.9% 늘어난 3840억엔을 기록했다.


순익은 6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캐논은 미국과 일본식 경영 기법을 접목시킨 유연한 회사 조직을 만들어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식 종신 고용을 유지, 종업원들의 애사심을 고양시키면서도 미국식 경쟁 시스템을 도입,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캐논 특유의 기업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M&A(인수합병)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실력으로 성장한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마키노 히로시 닛케이 편집위원은 "기업 인수로 당장 이익이 생길 수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선 이질적인 회사와의 합병으로 위기 때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타라이 리더십 성과


미타라이 후지오 사장이 재임한 10년간 캐논의 매출은 80%,순익은 600% 증가했다.


미타라이사장은 1995년 취임 후 5년간 '글로벌 우량기업'을 목표로 생산,개발,판매 과정에서 경영 혁신을 선도했다.


최근 5년간은 '선택과 집중'과 '이익 우선' 전략을 채택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


특히 미타라이 사장은 매년 전국의 주요 공장과 사업 거점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숙지하고 경영 판단을 내리는 '현장 경영'을 중시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사장이 직접 현장에서 경영 판단을 내려 성공의 발판이 됐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이다.


◆지속 성장,TV 사업에 달려


캐논은 올해 순익 목표를 전년 대비 13% 증가한 4350억엔으로 설정,7년 연속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성장 신화가 이어질지는 기술자 출신인 우치다 쓰네지 차기 사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미타라이 사장은 5월 말 게이단렌 회장 취임과 동시에 함께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난다.


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는 SED(표면 전계 디스플레이)TV의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다.


캐논은 도시바와 함께 SED TV를 공동 개발하고 시판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TV업체들이 LCD 및 PDP TV 가격 인하전을 펼쳐 신규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금년 중 시판에 나설 게획이었으나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자 2007년 말 이후로 늦춘 상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