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과 난소암 등 암세포만을 집중 공격하는 항체 치료제 제조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홍효정 박사는 인체의 거부 반응을 줄인 새로운 항체를 개발,대장암에 걸린 생쥐에 투여한 결과 높은 효능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항체는 몸 밖에서 들어오는 항원이나 몸 속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이를 제거하는 면역 물질이다.

특히 이 원리를 이용하면 높은 효율로 암세포를 골라 죽일 수 있어 일명 '치료용 유도미사일'로 불린다.

치료용 항체는 생쥐 같은 동물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지만 이를 사람에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생쥐 항체에서 항원과 직접 결합하는 부위(CDR)만을 떼어내 인간 항체에 이식한 인간화 항체가 개발돼 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생쥐 항체의 최소 부위만 이용해 인간화 항체를 만드는 것으로 기존 제조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인간화 항체에 암 치료 물질을 실어 대장암에 걸린 생쥐에 주사한 결과 항체를 주사하지 않은 생쥐에서보다 50% 생존 확률이 1.7배 높게 나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홍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암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의 치료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며 "독성시험을 거쳐 실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