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금융권에 '축구 마케팅'이 한창이다. 월드컵이 온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금융회사들이 월드컵 관련 이벤트와 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관련 예금인 '오! 필승 코리아 적금'을 출시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 적금에 가입하면 기본금리 연 5.8%가 보장되면서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6.3%(16강 진출),6.8%(8강),8%(4강) 등 금리가 단계적으로 올라가 최고 연 16%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 이처럼 월드컵 마케팅이 큰 효과를 거두자 은행 카드사 등도 최근 월드컵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은행 월드컵 마케팅 잇따라 하나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연 6.6%의 고금리 정기예금 등 모두 2조5000억원의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우선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할 경우 가입 고객에게 보너스금리 2%를 더 주는 '오! 필승코리아 예금'을 3000억원 한도 내에서 판매한다.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기본금리 연 4.6%에 2%포인트를 더한 연 6.6%,1000만원 이상이면 연 6.5%,100만원 이상 연 6.2%가 지급된다. 이 상품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선착순 판매되며 만기는 1년,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또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원하고 대한민국 펀드를 대표할 새이름인 '태극펀드'도 새롭게 내놓았다. 하나은행은 고객 사은행사 일환으로 거치식 예금과 펀드 5000만원 이상,적립식(펀드) 10만원 이상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박6일의 월드컵여행권을 증정한다. 우리은행도 대표팀 성적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 '아이러브 박지성 정기예금'을 지난 16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계약기간이 6개월이며 가입대상이나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다. 대표팀이 우승할 경우 연 10%,4강에 오를 경우 연 7%,8강이나 16강에 오를 경우 연 4.5%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16강에 오르지 못할 경우에도 현재 판매 중인 6개월제 정기예금 상품금리와 동일한 연 4.1%의 금리가 적용된다. 외환은행은 오는 5월 말까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 선수를 응원하는 대규모 축구관련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이 기간 중 환전과 송금고객,이영표 축구사랑예금 고객,온라인 축구게임과 응원편지 쓰기 참여 고객,카드이용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독일 배낭여행권(7박8일,항공·숙박 포함) 150장,이영표 사인 축구공 3만개와 티셔츠 4만개,10만원권 기프트카드 90장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카드사 월드컵 특수 이벤트 카드업계도 월드컵 특수에 따른 카드사용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회원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카드는 월드컵 엠블렘과 우승컵 사진이 인쇄된 'LG 위키카드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에 가입한 고객 중 이달 말까지 월드컵 참관 응모 사연을 보낸 회원 다섯 명을 뽑아 월드컵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독일관광여행권(3박5일)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인터넷 쇼핑몰 G마켓(www.gmarket.co.kr)에서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을 추첨해 대표팀 원정 응원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4월부터 '월드컵 기념 신용카드' TV광고를 시작하면서 대표팀의 이미지를 활용한 월드컵 기념 신용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다음 달 15일까지 '맨유카드'를 신청하고 사용한 고객 중 일부를 초청해 박지성 선수가 속한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홈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다음 달 말까지 굿포인트를 신청하거나 포인트몰을 이용한 삼성마스타카드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맨 프리킥 온라인 게임에서 골을 넣으면 월드컵 한국전 티켓과 여행 패키지,월드컵 공인구,보너스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굿포인트는 회원에 따라 최고 50만포인트(현금 50만원 상당)까지 미리 받아 사용하고 2년 동안 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하는 서비스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