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균 KT&G 대표는 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경영 정책에 반하는 아이칸측의 경영 간섭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새로운 이사회 멤버들과 서로 격의 없이 진솔하게 토론할 것"이라며 "하지만 주주가 원한다는 이유로 회사 기반을 흔들려는 시도는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금융권의 실사를 요청받은 단계에 불과하다"며 "사장 개인이 결정할 사안은 아니며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확답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로서는 M&A(인수·합병)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국외 여론이 부담스럽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경우 자사주 매각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표에서 아이칸측 지지가 48% 선에 달했던 점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곽 대표는 "회사가 잘하고 있지만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으냐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이해한다"며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주주 이익을 어떻게 환원할 것인가 등은 이사회에서 성실히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T&G 경영진과 아이칸측의 공식적인 첫 대면은 3월 말께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