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萬寫] 책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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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이프찌히 북 페어'를 홍보하기 위해 한 인부가 커다란 모형 책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요샌 책 보러 오라고 집채만한 광고판을 세워야 하나 봅니다. 키보드만 누르면 웬만한 정보는 모니터가 줄줄 쏟아 놓는 세상이니까요. 날쌘 컴퓨터에 비하면 책은 느리고 불친절합니다. 클릭 한번으로 알고싶은 것을 찾아주지도 않고 복사해 붙여넣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책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한번쯤 학창시절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보십시오. 누르스름한 종이에서 훅 풍기는 냄새가 싫지 않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빛바랜 글씨들. 그땐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살았구나하고 미소짓게합니다.
책은 사람처럼 숨 쉬며 주인과 함께 나이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