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상적자 사상최대 8049억달러… 지난해 20%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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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가 8049억달러로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14일 발표했다.
이는 2004년의 6681억달러보다 20.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경상적자 8049억달러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6.4%에 달하는 것이다.
2004년엔 이 비중이 5.7%였다.
경상적자가 늘어난 것은 경상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수지 적자가 증가한 탓이다.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는 7258억달러를 기록,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서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기록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무역적자가 68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지난해 2016억달러로 치솟아 전년대비 24.5%의 급증세를 보이면서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이 미국의 경상적자를 악화시키는 최대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은 다음 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와 정례 무역회담,미국의 환율 보고서 발간 등을 앞두고 강도 높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중국이 대미 경제 마찰을 해결하는 데 실패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중국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연례 합동상업무역위원회 회동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내달 15일께 발간할 상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통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천명하면서 "중국이 또 다시 일시에 환율을 조정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두 나라 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