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국내 은행 빅딜로 손꼽히는 외환은행 매각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인수에 나선 곳은 국내외 은행 3곳이라고 합니다. 김호성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앵커>인수에는 어느곳이 참여를 했습니까? 기자> 자산규모 70조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한 곳은 국내에는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회사 두 곳과 해외 DBS(싱가포르개발은행) 등 총 세 곳입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싱가포르개발은행입니다. 테마섹의 자회사인 DBS는 그동안 국내에는 지점만을 오픈해 둔 상태로 주로 기업금융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외환은행 인수에 가세함으로써 DBS가 앞으로 국내 리테일 시장 등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중인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늘 마감한 외환은행 인수의향서 제출에는 DBS는 독자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는데요. DBS가 하나금융지주회사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테마섹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독자적으로 인수의향서를 낸 배경에 대해 관심을 더하게 합니다. 당초 하나금융지주회사와 DBS가 공동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늘 인수 의향서는 두 곳이 각각 독자적으로 제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방효진 DBS 한국지점 대표는 하나금융지주회사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방대표는 현재 DBS는 국내에서 기업금융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소매금융 사업 등 국내 사업을 대폭 확장시킬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회사와의 공동 인수는 확정되지 않았고 잘라말했습니다. 방대표는 "DBS는 테마섹이 투자한 여러 자회사 가운데 하나로 독자적인 이사임명권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테마섹이 대주주로 있다는 점에서 DBS와 하나금융지주회사의 외환은행 공동인수를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방대표는 "외환은행을 단독자금으로 인수하기에는 자금여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과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략 2조원 정도를 외환은행 인수자금으로 투입할 것이며 나머지 자금은 제휴를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다른 외국계 펀드보다는 DBS가 같은 아시아계통이라는 점에서 국내 정서에도 반감이 덜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늘 마감된 외환은행 인수의향서 제출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 본사로부터 '젝슨타이' DBS행장이 직접 방한한 것을 전해집니다. 앵커> 결국 테마섹이 대주주로 있는 국내외 은행 두 곳과 국민은행이 참여를 한 셈인데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회사는 이미 재무적투자자까지 정리를 한 듯한 분위기인데요. 기자>예. 그렇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기관투자자로 평가받고 있는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유치에는 하나금융지주회사가 성공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민연금은 외환은행 인수에 최대 1조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은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외환은행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설 예정입니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지주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지만, 최종 확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국민들의 노후자금이 들어간 국민연금이 외화은행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매각가를 높여 결과적으로 해외 투기펀드인 론스타에게 이익을 더해준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측은 외환은행에 국내자본이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외환은행 매각가가 높아 오히려 투자후 손실을 보게 될 우려에 대해서는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 주식 하락에 대한 안전 장치는 마련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국민연금측은 밝혔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국민연금과 손을 잡았다면 국민은행은 도이치방크를 비롯한 외국계투자자들과의 제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도이치방크는 당초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비밀유지확약서(CA)를 제출했음에도 막상 자산가치 실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인수참여자와의 연계가 예측돼 왔습니다. 도이치방크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과 공동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답변은 피했습니다. 앵커> 초미의 관심을 끄는 은행 인수합병전인만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전략적제휴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긴데요. 이와는 별도로 감사원과 검찰의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하죠. 앞으로 매각과정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외환은행 인수의향서가 제출됨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에 우선협상자 선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수참여자들은 론스타가 가능한한 빨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말씀하신대로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 일각과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외환은행 불법매각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2003년도 정부가 외환은행을 매각하면서 건전성 판단기준인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잘못 제시하는 등 외환은행 매각이 적절치 않았다는 문제에 대한 조사인데요. 감사원과 함께 대검중수부까지 나서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문제점을 찾아 나설경우 앞으로 별도로 외환은행 매각을 하더라도 금융감독원의 인수자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론스타는 최대한 매각을 서두르려고 하는 과정에서 감사원과 검찰 조사가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질지도 앞으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