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철 < 기술과가치 대표 ynchlim@technovalue.com > 올해 초 '우리나라는 2050년에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1인당 국민소득을 달성하고,금액은 8만달러 이상이 된다'는 보고서를 읽었다. 먼 후일의 이야기라서 실감은 나지 않았으나 정말 그리 되어봤으면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안타깝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0년째 2만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경제성장을 가속화해서 마(魔)의 2만달러 벽을 넘을 것인가. 우리보다 먼저 국민소득 2만달러 고지에 진입한 22개 국가는 과연 어떤 국가 전략을 사용했을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국가시스템 안에 기술혁신형 기업의 수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이 저렴한 노동 경쟁력,단순 제조기술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것과는 달리 이들 기업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들은 국가기술혁신시스템 안에서 정부연구개발 결과를 경제적 성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사업화의 첨병들이다.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는 이들 기술혁신형 기업을 얼마나 잘 육성하고 있을까. 두 가지 측면의 제안을 해본다. 첫째,'율곡이이 선생의 10만 양병설'을 인용하여 감히 '기술혁신 사업가(Entrepreneur) 1만명 육성'을 주장해 본다. 왜냐하면 기술혁신 사업가가 많이 양성되어야 기술혁신형 기업이 많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기술혁신형 경제로 전환을 이야기한 지는 오래 되지만,이의 주역이 될 기술혁신 사업가 육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눈에 띄지 않는다. 백화점식의 기술혁신형 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많으나 정작 기술혁신 사업가 양성을 위한 국가적 준비는 매우 부족한 것 같다. 둘째,기술혁신 사업가는 현장에서 실전을 많이 경험해야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들을 육성하는 방법은 국가적 시스템으로 지원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전문분야 공부도 필요하지만,그것보다는 세계시장에서의 사업 실전경험이 요구된다. 몇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기술을 알고 세계시장의 흐름을 알고,올바른 시장개척 방법,독창적인 기술 확보 방법을 찾을 줄 알아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전투비행 중 사고가 발생하면,전투기 조종사는 비행기에서 나와 탈출해야 한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 기술혁신 사업가들은 기업과 운명을 같이 해야 한다. 사업의 실패경험은 오히려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에,기술혁신 사업가에게 실패를 인정해주어 더 큰 성공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에 필요한 사회시스템 구축도 생각해야 한다. 과연 우리나라는 기술혁신 사업가를 육성하는 어떤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같은 세계적인 기술혁신 사업가를 언제쯤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