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최대주주인 교원공제회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 회사에 이사를 파견,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교원공제회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하이트와 손잡고 진로 지분 21%를 확보한 뒤 이사를 파견했으며 이랜드와 함께 인수한 뉴코아에도 이사를 파견해 놓은 상태다.


삼양식품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교원공제회 자금운용부 이윤재 부장을 이사로 선임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분 28.7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교원공제회가 이사선임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삼양식품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명기했던 교원공제회는 이에 따라 '경영참여'로 투자목적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원공제회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경영진이 주주권리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사를 파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상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교원공제회 측은 삼양식품의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는 "그럴 목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증권업계는 교원공제회의 부인에도 불구,삼양식품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8.62%에 불과해 인수합병(M&A) 회오리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갖고 있던 주식 공개매각에 참여해 삼양식품 지분 27.77%를 인수한 교원공제회는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매입,지분율을 28.75%로 높였다.


삼양식품의 우호세력인 현대산업개발도 회사 지분을 꾸준히 매입,현재 2대주주(25.4%)로 올라서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교원공제회 외에 군인공제회도 금호타이어 크라운제과 STX 등에 이사를 파견하는 등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중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상장기업에 대한 경영 참여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