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이 분야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사관학교'로 통한다.


삼성SDS에서 실력을 기른 뒤 회사를 설립해 성공가도를 달리거나 다른 그룹 IT 서비스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이들은 'IT 리더스'라는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고 있다.


'IT리더스' 회원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조찬회 등 모임을 갖는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등산도 하고 반기별로 골프 대회도 개최한다.


일요일인 5일에는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조규곤 파수닷컴 사장 등 회원 20여명이 관악산을 함께 올랐다.


이 모임은 2000년에 'SDS포유(SDS for you)'로 출발했다.


4년 후인 2004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이름을 'IT 리더스'로 바꾸고 삼성SDS 출신이 아닌 CEO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현재 파수닷컴,넥스존,시큐아이닷컴,세중나모인터랙티브,온더아이티,크레듀,KTI 등 49개사 CEO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IT 분야 CEO들의 모임으로는 가장 크다.


이 모임의 회원이 CEO를 맡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만 해도 세중나모인터랙티브(김상배),에스넷시스템(박효대),뉴테크맨(이공식),동부정보기술(김홍기) 등 4개나 된다.


회원 중에는 초대 회장을 지낸 강성진 넥스존 사장을 비롯해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KTI의 김기종 사장,오경수 롯데정보통신 사장,온라인 교육업체 크레듀의 김영순 사장,정보보호업체 시큐아이닷컴의 김종선 사장,지식경영 솔루션 업체 온더아이티의 김범수 사장,IT 아웃소싱 업체 시스게이트의 홍성완 사장,무선통신업체 이니티움의 김영진 사장 등 IT업계에 널리 알려진 인사가 수두룩하다.


지난해까지 회원으로 활동한 NHN의 김범수 사장과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삼성SDS 출신이다.


삼성SDS 출신이 IT업계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무엇보다 삼성SDS가 사내벤처제도를 운영,임직원의 독립을 착실하게 지원했기 때문이다.


SI업계 수위 업체에서 사업 전반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철저한 내부감사와 학연 지연이 배제된 경쟁 풍토에서 실력을 배양했다는 점도 '검증된' 경영자를 배출한 요인으로 꼽힌다.


'IT 리더스' 회원들이 경영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탄탄한 기술력과 내실경영으로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비즈테크컨설팅(김종도)은 독일 SAP의 협력사로 최근 'SAP 우수 파트너'로 선정됐고 서버 솔루션 개발 업체인 야인소프트(정철흠)는 지난해 '소프트엑스포 2005'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이언 키드'를 제작한 디자인스톰(손정숙)은 미국 시장에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쉬프트정보통신(원동학)은 차세대 초고속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일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엔솔루션스(권재학),아이넥션(김숭구),디지털오디(김진구),세중컨설팅(김진우),한국솔루션센터(박성범),유니트랙(박종웅),비아이씨엔에스(박주성),이지아이티(유광원),뉴아이티(이대열),오비츠(이만찬),포렌(이융) 등이 있다.


파수닷컴 조규곤 사장은 "일종의 '버추얼 컴퍼니(가상회사)'를 공동으로 만들어 상시적으로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