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와 생산 등 실물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전국 1천485개 제조업체(회수 1천295개)를 대상으로 `2006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2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116으로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전망치 `101'보다 상승한 것으로, 2002년 3분기(125)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경기가 1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37.2%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대답(21.5%)보다 많았고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1.3%였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들은 내수(115)와 수출(109)이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되면서 설비가동률(121)과 생산량(122) 등 생산 활동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수는 작년 4분기(94)와 올해 1분기(96)에는 기준치에 미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기준치를 크게 넘어서, 기업들이 2분기부터 소비회복이 가시화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원재료가격(65)과 경상이익(89)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아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기업들의 1분기 BSI 실적치는 `82'로 작년 4분기(86)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고유가가 지속되고 환율이 급락하면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 1천원 이하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최근 960-970원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1분기 실적악화의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2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환율(27.1%)'을 가장 많이 꼽아, 환율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