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CEO)을 물갈이 했다. 또 창업 3세 형제 중 4남인 박용현 전 서울대 의대교수를 두산산업개발 등기이사직에 등재키로 했다. 두산은 28일 각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두산중공업 사장에 이남두 두산엔진 사장(57)을,두산산업개발 사장에 정지택 ㈜두산 테크팩BG 사장(56)을 선임했다. 두산엔진 사장에는 조규상 두산엔진 부사장(52)을 승진시켰다.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과 장영균 ㈜두산 전자BG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3년 내 지주회사로 전환키로 한 ㈜두산의 외국인 CEO는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해 추후 확정키로 했다. 두산은 이와 함께 박용현 전 서울대 의대교수를 오는 17일 예정된 두산산업개발의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 후보로 올리기로 했다. 두산산업개발은 2남인 박용오 전 그룹회장과 3남인 박용성 전 그룹회장이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핵심 계열사다. 재계는 두산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악화된 그룹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을 교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오너 일가와 함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일부 계열사 임원들은 퇴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