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찾던 멋쟁이들의 발길이 할인점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부터 할인점들이 자체 브랜드(PB) 개발,신규 브랜드 입점 등 의류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월드점에서 첫선을 보인 일본 인기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선전에 힘입어 의류코너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 의류 PB인 '위드원'에 이어 최근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중저가 캐주얼 'BASICiCON(베이직아이콘)'을 내놓았다. 250평 규모의 월드점에서 유니클로는 월평균 9억원어치가 팔려나가고 있다. 이는 다른 의류 브랜드 매출의 두 배다. 롯데마트는 유니클로 매장을 구리,부산 사상,울산점 등으로 확대하고 안산,구리점에는 대규모 아울렛형 의류매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의 의류는 더 이상 구색용 상품이 아니다"며 "의류 PB의 품질과 가격은 할인점 전체 이미지로 직결되는 만큼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패션디자인실'을 신설한 신세계 이마트도 3월부터 편집매장을 늘리고 브랜드 유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데님 편집매장 '진스 진스(Jeans Jeans)'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CK 청바지와 티셔츠를 추가로 들여오고 올해 안에 입점 점포도 가양 등현 등 7개점에서 은평 분당 구로 성서점 등 23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허리띠 모자 신발 등 액세서리 브랜드 제품과 '미시층'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 '볼(VOLL)'과 '예쎄(YESSEA)'등의 브랜드도 선보이기로 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올해 초 의정부점에 들인 백화점 여성의류 브랜드 '아이잗바바'를 조만간 강서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앞서 작년 문을 연 강서,광양점 패션의류몰에 40여개 브랜드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초 선보인 마산점에도 50여개 의류 브랜드 매장을 마련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사복도 백화점 납품 브랜드가 할인점용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 상품을 공급할 정도로 할인점 옷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