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벤처투자 '큰손'인 소프트뱅크가 이번엔 한국의 굴뚝업체인 쌍용제지를 인수한다. 소프트뱅크의 한국 현지법인 소프트뱅크코리아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7일 쌍용제지의 대주주인 한국P&G와 쌍용제지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주 인쇄용지 제조업체인 신무림제지와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쌍용제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신무림제지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해 최종 낙찰됐다. 인수가액은 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이번에 인수하는 것은 쌍용제지 경기 오산공장 등 산업용지 부문을 포함한 법인 전체다. 쌀 시멘트 밀가루 등의 포장지로 쓰이는 산업용지 시장은 현재 쌍용제지가 전체 시장의 45.1%를 차지,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신호제지(28.4%) 아세아제지(11%) 금호페이퍼텍(10%) 등이 잇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벤처투자 외에 기업구조조정(CRC),기업 인수합병(M&A) 업무도 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은 아니지만 영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인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제지의 경영체제는 주인이 바뀐 후에도 현 상태를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쌍용제지는 지난해 3월에도 대주주인 P&G의 글로벌 사업전략에 따라 화장지 사업 부문을 모나리자에 매각한 바 있다. 쌍용제지는 지난해 1519억원 매출액에 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