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경제 애국주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자국 에너지업체를 인수하려는 이탈리아 기업의 시도를 가로막고 나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는 지난 25일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즈드프랑스(GDF)와 민간 업체 수에즈의 합병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이탈리아의 에너지업체 에넬이 추진해온 수에즈의 벨기에 자회사 엘렉트라벨이나 수에즈 자체에 대한 인수 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한 것이다. WSJ는 스페인 정부가 자국의 전력회사인 엔데사를 독일 에너지 그룹 에온의 인수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데 이어 프랑스의 '자국 기업 지키기'가 본격화되면서 유럽 내 자유로운 자본 이동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수에즈와 GDF가 합병하면 프랑스전기(EDF)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랑스의 유틸리티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