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인근 사이타마현.가정 주부 도요시마 도시코씨는 10여년 전 남편과 상의해 자신의 집 지붕에 태양전지를 달았다. 전기요금도 줄이면서 환경 보호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설치비가 비싸 망설여진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도요시마씨는 "설치비의 절반가량을 보조금으로 받았다"며 "결과적으로 설치 비용이 300만엔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이 장기 불황 속에서 태양전지 강국으로 올라선 데는 비단 기업들의 노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일본 정부는 일반 가정에 태양전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00억엔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태양전지를 설치하는 가구 수는 꾸준히 늘었고 최근에는 해마다 5만~6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도 초기에는 많이 주고 나중에는 적게 주는 방법을 택했다. 올해부터 보조금이 사라졌지만 그동안 기업들의 기술 혁신으로 설치 비용은 오히려 더 싸졌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미래 산업 육성은 최근에는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고속주행에선 휘발유,저속주행에선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차량.연비와 대기오염을 낮출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같은 모델의 일반 차량에 비해 판매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카 구입자에게 98년부터 일정 금액을 국가예산으로 보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