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삼성당의 강명채 회장은 최근 지구촌의 사회·문화·역사를 담은 종합 인성 교육 프로그램 '월드아이즈(WorldEyes)'시리즈를 펴내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 시리즈는 20여개국의 모든 것을 사회·문화·역사·과학·수학 영역으로 세분화하여 소개한다. 뉴질랜드의 원서인 '월드 스케이프'를 한국과 아시아 정서에 맞춰 새롭게 편집한 것.유네스코 후원 '살아있는 가치관 교육 프로그램(LVEP)'을 반영해 구성했다. 1차분 60권이 먼저 나왔고 내년 상반기까지 100권으로 완간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이 시리즈가 어린이 독서문화는 물론이고 교육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한다. "미래의 꿈나무들이 볼 책은 특히 잘 만들어야 합니다. 초기 투자금만 10억원 넘게 들어갔죠.나오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신학기가 되면 호응이 더 뜨거워질 겁니다." 책 속의 내용을 재현한 온라인 게임을 동시에 운영해 다른 나라 어린이들과 만날 수 있고 문화를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가상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국어 역사 도덕 미술 등 교과 과정 전반을 다루고 있어 초등학교 8차 교과 과정인 '토론' 학습을 준비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인터넷사이트에서 교사와 부모들을 위한 교육안내서까지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는 38년 역사를 지닌 삼성당의 저력이 좋은 어린이책을 만드는 지렛대라고 말한다. 1968년 창업 첫해 '착한 아기 그림책'(전 4권)을 시작으로 '디즈니랜드''올 컬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몬테소리 곰돌이''토털 영재교육''생각이 크는 원리 과학동아''스코프 스쿨''사이언스 스쿨'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잘나가는 전집 수백종을 발행했다. 1988년에 나온 '엘리트 학생대백과 전집'은 그야말로 히트 중의 히트상품.한국 출판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1980년대에 골든 디스크 CD를 제작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 교재 CD롬도 최초로 개발했다. 1990년에는 '과학백과'(30권) 전집을 중국에 당시 돈으로 1억8000만원이나 받고 저작권 수출에 성공했다. 1999년에는 북한과 직접 출판계약을 맺고 '북한 요리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약대 출신으로 졸업 후 약사의 길을 걷다가 출판계에 입문,아동물과 전집 출판의 신화를 일궈왔다. 창업주이자 형인 고 강원채 회장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밀어붙이는 뚝심으로 지금의 삼성당을 만들었다. 그는 2004년 출판사 최초로 사회공헌팀을 만들고 지역사회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어린이병동,아동학대 예방센터,보육원 등 비영리기관을 후원하고 있다. '월드아이즈' 판매수익금 일부도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을 통해 세계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쓸 예정이다. 강 회장의 딸 셋 중 맏이인 주연씨는 편집부에 근무하고 둘째 주희씨는 사회공헌팀을 이끌고 있다. 아직 대학생인 막내딸만 빼고 모두가 '활자밥'을 먹는 출판 집안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