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 휴일인 26일 바람이 비교적 강하게 불고 날씨가 쌀쌀했음에도 시민들은 국립공원과 유원지 등을 찾아 이른 봄 정취를 만끽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0.8도로 예년보다 3.8도 높았으나 낮 최고 기온은 평년에 비해 오히려 4.5도 가량 낮은 1.8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날 저기압이 물러나면서 형성된 구름의 영향으로 복사냉각이 적은 탓에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에 비해 높았으나 새벽에 비가 내리고 찬 고기압이 다가와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올라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날씨가 비교적 쌀쌀했음에도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유명산에는 가족과 친구,연인 단위의 등산객들로 북적거렸다. 북한산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2만여명이 찾았고 관악산에는 지난 주말보다 4천명 많은 1만8천여명이 등산했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에도 각각 2만9천여명과 2만여명이 입장해 겨울과 봄 기운이 혼재된 2월 마지막 휴일을 즐겼으며 도심 극장가와 백화점에도 시민들로 붐볐다. 교외로 나갔던 행락객이 오후 들어 한꺼번에 귀경길에 오르면서 서울과 통하는 고속도로가 곳곳에서 지ㆍ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오산∼죽전 22㎞ 구간과 천안분기점 부근∼안성 부근 25㎞, 청주 부근 4㎞ 구간 등에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신월 부근에서,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서산휴게소 부근∼서산 부근 9㎞, 서해대교 부근∼서평택분기점 15㎞ 구간에서 차량이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인천 방향 원주 부근∼여주 부근 46㎞, 덕평 부근∼용인휴게소 10㎞ 등에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