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시험이 도입된 지 5년이 넘었다. 하지만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논술은 여전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으로 인식돼 있다. 최근에 나온 논술 관련 서적들은 이러한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일깨워준다. 조금만 공부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잘 할 수 있는 게 바로 논술이라는 것. '교과서만 따라해도 초등논술 OK'(김강일 지음,예담)는 독서나 논술의 비결을 교과서를 통해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교과서를 충실히 공부하면서 관련 부교재 및 교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논술에서 요구하는 이해력·사고력·표현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베스트셀러 '평생성적,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를 펴내기도 한 저자는 현장에서 학생을 직접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 및 부교재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부록으로 '교과 활동과 교과 진도에 따라 읽을 책 목록'을 따로 실었다. '엄마가 보는 논술'(배상복 지음,랜덤하우스중앙)은 자녀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부모들이 지나친 과외열풍에 휩쓸리지 않고도 논술에 쉽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준다. 글쓰기나 논술은 이론이나 지식을 통해 습득하는 게 아니므로 어릴 때부터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익혀야 한다는 게 핵심. 저자는 특히 글쓰기가 자전거 타기와 같다고 얘기한다. 자전거의 구조가 어떠하고,힘을 얼마나 주어야 바퀴가 잘 돌아가는지 알아봐야 자전거를 잘 타는 게 아니다. 직접 타 보면서 체득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논술도 이처럼 스스로 깨우치면 무슨 문제가 주어지든 잘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명작 속에 숨어 있는 논술'(이은정 지음,살림)은 24편의 문학 작품과 12편의 사상서,12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이들 명작들과 제대로 교감하는 법,그리고 이를 통해 깊이 있게 사고하고 글쓰는 법을 알려준다. 각각의 작품들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각각 연결시켜 읽을 수 있도록 주제별로 묶었다. 한 작품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시선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각 장마다 세 개의 단락 연습을 하고 마지막에는 종합적인 글쓰기를 하도록 구성돼 있다. '너무나도 쉬운 논술'(한효석 지음,한겨레신문사)은 '피나는 훈련을 하고 대단히 뛰어난 교사가 엄청난 비법을 알려주어야 논술을 잘 할 수 있다'는 일부의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이다. 학교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요약하기,문장 쓰기,중심생각 뒷받침하기,단락 만들기,개요 짜기,글쓰기,스스로 평가해 보기 등 7개장을 하루에 한 장씩만 익히면 논술글의 원리를 이해하고 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