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가 (홈코스나 다름없는) 닛산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없죠. 골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요"


`1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고향 하와이에서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필즈오픈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재치있는 답변으로 화제를 모았다.


고향에서 시즌 첫 대회를 시작하는 만큼 코스에 익숙한 그가 다른 선수들보다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질문의 요지였다.


위성미는 "골프 1인자 우즈는 15년 동안 닛산오픈에 출전했지만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같은 골프코스에서 여러 차례 경기를 했다고 해서 결코 유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에서 열리는 닛산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을 치렀고 여러차례 이 골프장에서 경기를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위성미도 필즈오픈이 열리는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여러 차례 경기를 했지만 특별한 홈어드벤티지는 없다는 것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하지만 위성미는 "그동안 열심히 연습을 했고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위성미는 또 최근 LPGA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3위에 오른데 대해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내가 3위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 상위 랭킹에 오르게 돼 새로운 동기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최근 언론에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비춰진 10대 라이벌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과의 관계에 대해 그는 "폴라는 커티스컵에서 한 팀을 이뤘고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라며 "언론을 통해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그들은 정말 좋은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성미와 함께 출전하는 프레셀은 이날 인터뷰에서 "많은 갤러리들이 미셸을 따라다닐 것인데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미셸이 내 앞조에서 경기하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


그를 보러 온 사람도 있겠고 나를 보러온 사람도 있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