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CD와 PDP TV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세계 시장 규모가 각각 2배를 넘어서는 급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CD TV시장에서 소니는 새 브랜드 `브라비아'를 출시한 데 힘입어 작년 4.4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약진을 펼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세계 LCD TV 출하량은 860만대로 전분기 대비 58%, 전년동기 대비 1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LCD TV 출하량은 연간 전체로 2천120만대에 달해 전년보다 무려 141%나 증가했고 매출액도 254억달러로 전년의 2배에 달하는 급성장세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일본 소니가 브라비아 시리즈를 새로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데 힘입어 시장점유율(출하량기준)이 3.4분기 8.7%에서 4.4분기에는 14.6%로 급증하면서 전세계 4위(3분기)에서 1위(4분기)로 약진했다. 필립스는 점유율이 15.1%에서 14.2%로 낮아졌으나 2위를 유지했고 필립스는 18.0%에서 13.6%로 낮아지면서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3.4분기 3위였던 삼성전자는 4위로 순위는 한계단 내려섰으나 점유율은 9.7%에서 11.6%로 상승했고 LG전자는 점유율(6.5%)과 순위(5위)가 변동이 없었다. 이같은 소니의 약진은 지난해 내놓은 새 브랜드 브라비아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옛 `가전왕국'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소니의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올해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문 전시회 CES에서 예년과 달리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신제품을 전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한바 있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전세계 PDP TV 출하량도 270만대로 3.4분기대비 44%,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1년간 PDP TV의 출하량은 590만대에 달하면서 연간으로도 전년대비 1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같은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11%나 웃도는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말 계절적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일본 파나소닉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작년 3.4분기 29.1%에서 4.4분기 26.0%로 낮아졌고 LG전자(15.4%)와 삼성전자(14.4%)는 점유율이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LG전자는 처음으로 42인치 ED급에서 파나소닉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끌었다. 이어 필립스는 점유율이 10.7%에서 13.3%로 높아지면서 4위를 차지했고 히타치가 점유율 7.3%로 5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