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갈길 먼 세번째 재건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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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재건축을 규제한다지만 결국은 아파트 공급부족을 초래해 일반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구민회관 6층 회의실.대부분 강남권인 재건축 조합장 20여명과 강남구 의원 6명이 한 자리에 모여 "정부가 재건축사업을 찍어 누르고 있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이들은 정부와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에 반발,'서울시 재건축 정비사업 연합회(가칭)'를 설립해 집단 대응키로 의견을 모으고 이르면 내달 중순께 발기인대회 겸 설립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미 설립된 '바른재건축실천 전국연합'과 '재건축 정비조합 연합'에 이은 세 번째 재건축조합 연합회다.
회장을 맡은 개포 주공4단지 장덕환 대표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서울시의 재건축 기본계획을 바꾸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만 이 재건축 연합회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아파트 단지별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게 문제다.
장 회장 등 임원진은 "입장이 비슷한 조합들만으로 끌고 가겠다"고 밝히고 있지만,재건축 조합별로 입장이 크게 달라 한 목소리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조합들은 용적률 확대가 최대 목표이지만 같은 강남권이라도 일부 저층(5층 이하) 아파트 단지 대표들은 현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을 지어야 하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하거나 1 대 1 재건축을 계획하고있는 단지들은 용적률보다는 층고 상향 등 다른 인센티브 부여에 더 관심이 많다.
더욱이 집값이 많이 뛰어오른 강남 재건축 조합과 그렇지 않은 강북 재건축 조합 간에는 의견차가 더 크다.
이들은 "우리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어긋나는 정부의 규제를 막기 위해 연합회 구성에 나섰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처럼 내부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면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 '떼법'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일부 있다는 사실을 재건축 조합장들은 알아야 한다.
이상은 건설부동산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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