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의 부활에서 배운다] (1) 중소기업이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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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요코하마시 가나카와구 공단에는 10여명이 채 안 되는 재래식 중소 제조회사들이 즐비해 있다.
이곳의 중소업체들은 2003년 9월 우주관련 제품의 공동 수주 조직체인 '만텐 프로젝트'를 발족시켰다.
소형 정밀 기계,설계기술,실험기구 업체 등 기술력에서는 세계 최고를 뽐내는 71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우주관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우주개발 산업에 중소기업들이 연대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만텐 프로젝트는 소속사들의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70여명의 종업원을 가진 야마노우치 제작소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10년 완성하는 우주정거장(ISS)의 생명과학 실험시설에 들어가는 부품 1억5000만엔어치를 수주했다.
같은 회원사인 아오키 제작소의 아오키 스케히 사장(64)은 "어릴 때 TV를 통해 봤던 아톰의 꿈을 중소기업인들의 손으로 실현해가고 싶다"며 "기술력만 있다면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하이테크 산업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지역 중소기업들은 로봇 분야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는 1900년대 초반부터 명맥을 유지해온 2만여개의 중소 제조업체들이 산재해 있다.
이 지역 중소기업들은 3년 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차세대 성장산업을 만들려는 시 정부의 지원 아래 로봇의 기획,설계 및 생산을 목표로 하는 공동 로봇개발 프로젝트팀인 '루보(RooBo)'를 발족시켰다.
2월 현재 참여업체 수는 200개를 넘어섰다.
회장을 맡고 있는 시스템아카자와의 아카자와 요헤이 사장은 "회원사 모두 관련 기술에선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업체"라면서 "중소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혼자서는 안되고 각사의 뛰어난 요소 기술을 결합시켜 하나의 완성품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스템아카자와는 철공소에서 시작해 창업 2대째를 맞고 있으며 항공기 및 철도부품에서 '온리원(Only one)' 제품을 상당수 갖고 있다.
3년 전부터 로봇관련 사업에 신규 진출해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로봇관련 부문에서 올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일본경제 부활을 이끈 주역이라면 이들의 뒤에는 기술력을 가진 든든한 중소업체들이 버티고 있다.
특별취재팀:이익원·차병석 기자(경제부),최인한 도쿄 특파원,장규호·주용석 기자(국제부),유창재 기자(산업부),허문찬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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