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175cm의 단신 가드 네이트 로빈슨이 NBA 올스타전 덩크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인 로빈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06 NBA 올스타전 덩크슛 대회에서 안드레 이궈달라(필라델피아)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로빈슨은 예선 1차 시기에서 49점을 받으며 심상치 않은 결과를 예고했다. 로빈슨은 골대 왼쪽 45도 지점에서 드리블하고 가다가 공을 크게 바운드시킨 뒤 이를 공중에서 두 손으로 잡아 180도 돌며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려 49점을 받아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로빈슨은 44점에 그친 반면 이궈달라는 팀 동료 앨런 아이버슨이 백보드 뒤쪽을 맞춰 준 것을 잡아 백보드 밑으로 공을 가지고 나오며 원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예술'로 50점 만점을 받아 예선 순위는 이궈달라(95점)-로빈슨(93점)으로 정해졌다. 나란히 결선에 오른 둘은 1,2차 시기에서 '장군-멍군'을 주고 받았다. 이궈달라는 결선 1차 시기에서 공을 띄워놓고 왼손으로 잡아 공중에서 등 뒤로 공을 오른손으로 바꿔 잡은 뒤 원핸드 덩크슛을 성공시켜 50점 만점을 획득, 44점에 그친 로빈슨을 압도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는 로빈슨이 바운드된 공을 잡아 동료 머리 위를 뛰어넘어 덩크슛을 찍는 묘기를 부리며 50점을 얻어 이번엔 44점에 그친 이궈달라와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결선에서는 극적으로 승부가 갈렸다. 3점슛 라인에서 공을 다리 사이로 두 번 바꿔 잡은 뒤 백보드에 맞춰 튀어나오는 것을 그대로 덩크슛으로 연결시킨 로빈슨이 47점으로 46점의 이궈달라를 1점차로 가까스로 제쳤다. 로빈슨은 이날 우승으로 1986년 덩크슛 대회 우승자인 스퍼드 웹 이후 최초의 6피트(약 183cm) 이하의 덩크슛 우승자가 됐다. 1984년부터 시작된 덩크슛 대회에서 6피트 이하의 우승자는 웹과 로빈슨, 둘 뿐이다. 특히 웹은 이날 로빈슨의 결선 2라운드에서 로빈슨의 도우미로 나와 로빈슨이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데 한 몫했다. 앞서 열린 3점슛 대회에서는 '독일 병정' 더크 노비츠키(댈러스)가 결선에서 18점을 올려 16점의 길버트 아레나스(워싱턴), 15점의 레이 앨런(시애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가드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스킬 챌린지에서는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가 결선에서 26.1초만에 임무를 완수, 33.7초가 걸린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를 물리쳤다. (휴스턴=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