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지난주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국제유가 동향, 인플레 압력과 이에 따른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들의 반응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인 20일 문을 열지 않아 거래일이 4일로 줄어든 이번 주에는 소매업종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인 가운데 월마트의 실적발표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21일 공개될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2일로 예정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향후 금리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지난주 시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신임의장이 첫 의회증언에서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였고 전했다. 이들은 버냉키의 증언이 의회에서 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서 허니문 기간이 좀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인플레 압력이 계속 가중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대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록 내용과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에 투자가들의 눈이 쏠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국제유가의 하락세 지속 여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에는 풍부한 재고로 인한 안정적인 수급 기대가 유가하락으로 이어졌지만 세계 8위의 석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 정정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잠복해 있는 상태여서 유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전주에 비해 3.2%가 떨어진 배럴 당 59.88달러에 거래를 끝내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주중에 지난 200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끝에 전주에 비해 1.8%가 오른 11,115.32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287.24로 거래를 끝내 1.6%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가 오른 2,282.36을 기록했다. 이번에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1월 내구재 수주실적(24)이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지난달 FOMC 의사록과 함께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월가의 전문가들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가 각각 0.5%와 0.2% 상승을 기록할 것이나 내구재 수주는 2.2%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