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재점화된 인플레 우려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5.36포인트(0.05%) 하락한 11,115.3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에 비해 12.27포인트(0.53%)가 내린 2,282.36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14포인트 (0.17%)가 떨어진 1,287.24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0억6천781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1천245만주를 각각 보 였다. 거래소에서는 1천832개(53%) 종목이 상승한 반면 1천428개(41%) 종목이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상승 1천422개(44%), 하락 1천598개(50%)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발표가 인플레 우려를 심화시키면서 추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증폭시킨 데다 국제유가의 상승세, 세계 최대 퍼스널컴퓨터 생산업체인 델에 대한 부정적인 실적전망 등이 잇따라 나오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자동차와 전기, 제약 부문의 비용 증가로 예상치보다 높은 0.3%의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핵심 PPI도 0.4% 올라 1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이날 전날 종가보다 1.42달러가 오르면서 배럴 당 59.88달러에 이번주 거래를 끝냈다. 델은 지난해 매출증가가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따른 것으로 이번 분기에 실망스런 실적이 전망된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으면서 기술주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델의 주가는 실적전망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와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투자의견 하향조정 등의 여파로 5%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목표 가격대가 하향조정된 인텔도 4%에 근접한 내림세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