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남극에 띄우기 위해 국내 기술로 만들어질 쇄빙선의 모습과 설계도가 공개됐다. 쇄빙선은 결빙해역에서 얼음을 부숴 뱃길을 트는 배를 말한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서울 계동 청사에서 조선업계 관계자와 해양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쇄빙 기능 종합해양과학조사선 설계 최종 보고회'를 열고 완성된 쇄빙선 설계 내역을 소개했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지는 쇄빙선은 6950t급으로,승무원 85명을 태우고 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3~4노트(약 시속 6km)의 속력으로 보급 없이 지구 한 바퀴 둘레(4만km)와 맞먹는 2만해리(3만7000km)를 항해할 수 있다. 해양부는 이 설계를 토대로 건조 및 감리업체 선정을 거쳐 오는 6월부터 쇄빙선 건조에 착수해 2008년까지 완성할 방침이다. 건조까지는 총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완성된 쇄빙선은 극지 해역에 투입,생물자원과 기후 변화 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다른 나라의 쇄빙선을 임차해 극지연구에 활용해 왔으나 연구 기간이 하계에 집중되는 남극 환경의 특성상 필요한 시기에 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쇄빙선은 또 2009년 착공 예정인 '제2 남극 기지' 건설에도 활용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