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기업 경영은 적지 않은 유사점을 지닌다.


즉 살아 남기 위한 투쟁이자 전쟁이며 그 목적은 바로 '성공'이다.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과 방법에는 계략,모략,책략,전략 등이 있다.


전략이 체계적이고 원칙적인 데 비해 앞의 세 가지는 상대를 속이고 쓰러뜨리는 방법을 강조한다.


'전략'은 단순히 전쟁에서 승리하는 제반 방법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전략이란 최상의 목표 달성과 성공을 향한 방향키다.


우연성에 의존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며 비효율성을 배제시키도록 하는,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행동과 사고의 근본적인 법칙이다.


'세상을 움직인 6인의 전략가'(잉그마르 브룽켄 지음,엄양선 옮김,지식나무)에서 동서양의 여섯 대가는 자신들의 대표작을 통해 인간의 삶과 기업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는 '전략의 자연법칙',즉 인간과 기업이 성공에 이르는 보편적이며 구체적인 방법론으로써 비전과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전통적 현실주의자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권력의 획득과 유지가 지도자의 최상의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강압적이거나 폭압적인 것이 아닌 이른바 '여우와 사자'의 이중적 모습을 갖춘 지도자가 되라고 한다.


"상은 천천히 주고 벌은 신속히 내리라"고 한 그는 대중의 '쉽게 잊어버리는 습성'을 이용해 강력한 권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손자병법도 단순한 전술 교과서가 아니라 경영·정치·경제학뿐만 아니라 의학 철학 등 여러 곳으로 적용이 가능한 고전 중의 고전이다.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장악하는 만고의 비전이자 삶의 지혜를 담은 처세술의 경전으로서 전쟁,기업 경영,외교,사무실에서의 상하관계,심지어는 직장에서의 연애에까지도 적용될 수 있다.


손자는 "무릇 전쟁이란 국가의 존립,생과 사,생존과 멸망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것으로서 승리를 위해서는 적이 처해 있는 다섯 가지 요소(道·天·地·將·法; 도덕성·기후·지형·적장에 대한 개인정보·적군이 가지고 있는 교리나 신조)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전략,성공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전략적 사고'며 손자는 바로 이 전략적 사고야말로 단순한 목표 달성을 위해 이것저것 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고도로 계산된 사전준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고의 파격과 함께 고정관념 탈피를 주장한 무사시,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클라우제비츠,위험을 두려워해서는 얻는 것이 없다는 스네모토와 시간의 적절한 배분과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세네카의 주장에서 현실성을 발견하는 것은 놀라움이자 기쁨이다.


이들의 주장이 시공을 초월해 현재의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것은 바로 '현실성'이라는 요소다.


이 책에서 언제,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현실 지침을 발견하는 것도 성공 못지 않은 기쁨이다.


295쪽,1만3000원.


금희연 서울시립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