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혼자 살고 있는 정승환씨(30·서울 창천동)는 2~3일에 한번씩 즉석국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진공 건조된 블록 형태로 나오는 즉석국은 물과 함께 끓이기만 하면 그럴듯한 국 한 그릇이 나오기 때문에 독신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오뚜기와 CJ가 미역국,사골우거지국,육개장,북어국 등 다양한 즉석국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국물맛이 좋고 건더기가 푸짐한 제품이 어느 쪽인지 양사의 제품을 평가단과 함께 비교해봤다.


할인점과 편의점의 즉석식품 담당 바이어 3명과 요리전문가 2명,독신자 패널 1명이 각 제품의 특징과 맛에 대한 평가를 맡았다.


바이어 평가 결과,조리 간편성에서는 오뚜기와 CJ 제품 모두 평균 4.6점(5점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보관성에서는 오뚜기가 4.8점을 받아 4.3점에 그친 CJ를 앞섰다.


박도영 GS25 식품팀 바이어는 "두 제품 모두 한 곽에 2인분씩 들어 있지만 오뚜기 제품의 경우엔 1인분만 사용 후 남은 것을 보관할 수 있는 소형 비닐이 들어 있어 보관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미역국,북어국은 오뚜기=오뚜기 미역국은 뒷맛이 깔끔하고 미역이 부드러운 반면 CJ 제품은 뒷맛이 다소 텁텁하고 조미료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평가단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북어국도 오뚜기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경화 한정혜요리학원 부원장은 "오뚜기 북어국에 들어있는 북어는 특유의 노란빛이 돌고 끓인 뒤에도 북어 고유의 맛이 살아 있다"며 "즉석식품으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재료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CJ 북어국에 대해서는 평가단 모두 "일단 북어의 양이 충분하지 않고,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아 씹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사골우거지국,육개장은 CJ=독신자 패널 박건하씨(30)는 "CJ 사골우거지국은 고기와 우거지가 모두 충분히 들어 있고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을 때 쩍 달라붙는 감칠맛이 오뚜기보다 낫다"고 말했다.


반면 오뚜기 사골우거지국에 대해 이순구 예뜨레 조리장은 "사골국물 특유의 깊은 맛이 없어 무엇으로 맛을 낸 것인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CJ는 육개장에서도 오뚜기를 앞섰다.


오 부원장은 "오뚜기 육개장은 건더기 크기가 작고 들어 있는 양도 빈약하다"고 말했다.


반면 평가단은 CJ 육개장에 대해 "건더기가 큼직해서 보기에 먹음직스럽고 실제 먹었을 때 맛도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네티즌 선호도 조사=오뚜기가 78.4%의 지지를 얻어 21.6%에 그친 CJ를 선호도에서 크게 앞섰다.


아이디 '하늘과바람'은 "아침에 미역국을 자주 먹는데 미역의 질은 확실히 오뚜기가 더 나았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반면 'moi7474'는 "자취생이라 즉석국을 이것저것 다 먹어봤는데,건더기가 많은 쪽은 아무래도 CJ였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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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주신 분들:박흥규 이마트 조리식품 바이어,강종덕 홈플러스 가공식품 바이어,박도영 GS25 바이어,오경화 한정혜요리학원 부원장,이순구 탕전문점 예뜨레 조리장,박건하씨(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