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휴렛팩커드(HP)의 긍정적인 기업실적 발표로 인한 기술주의 오름세와 긍정적인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61.79포인트(0.56%) 상승한 11,120.7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에 비해 18.20포인트(0.80%)가 오른 2,294.63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9.38포인트 (0.73%) 상승한 1,289.38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2억2천60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3천932만주를 각각 보 였다. 거래소에서는 2천188개(64%) 종목이 상승한 반면 1천79개(31%) 종목이 하락 했으며 나스닥도 상승 1천753개(55%), 하락 1천246개(39%)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투자자들이 HP의 실적과 기대치를 웃돈 제조업과 신규주택착공 지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신임의장의 의회 증언내용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지수(3.3)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8.8)을 크게 웃돈 15.4를 기록했다. 신규 수주지수와 출하지수는 각각 12.5와 22.5로 높아진 반면 가격지불지수는 30.5로 낮아졌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신규 주택착공은 온화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14.5% 급등한 연율 227만6천채로 지난 197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 주택착공이 202만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장 종료 후 나온 HP의 긍정적인 실적발표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나타났다면서 오후 들어서는 긍정적인 경제뉴스들로 인해 상승세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최근의 상승세로 기술적인 저항선에 부딪힌 상황이라면서 저항선 돌파를 위한 재료부족이 예상되고 있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저항선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의 컴퓨터 업체인 HP는 전날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4% 증가한 12억3천만달러(주당 42센트)에 달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이날 8%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하드웨어와 반도체, 네트워크, 오일 서비스, 에너지 업종이 상승한 반면 항공과 인터넷, 운송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