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 등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이랜드가 '퇴사자 다시 쓰기'로 필요 인력 상당수를 충원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랜드는 1999년부터 2005년 말까지 이 회사에 들어온 신입·경력사원 1600여명 가운데 19%인 300명가량이 퇴직 후 재입사자라고 밝혔다. 이처럼 재입사자 비중이 높은 것은 회사측이 인력 소요상황에 따라 퇴직자에게 재입사를 적극 제안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랜드는 '퇴직사원 인력풀'을 마련,근무평정이 좋았던 퇴직 인재에 대해 인사담당자가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근황을 파악하는 등 체계적인 인재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퇴직자 쪽에서 먼저 재입사를 희망해오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이때는 재직시 근무평정 검토와 인력개발팀 인터뷰를 거쳐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독특한 기독교식 기업문화가 특징인 이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력의 경우 특별한 적응기간이 필요치 않고,인사정보가 남아 있어 적재적소 배치가 쉽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또 패션·유통이 주력이라 영업 업무가 많은 회사 특성상 밖에서 쌓은 인간관계와 경험이 복귀 후 업무 역량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사팀은 보고 있다. 이랜드 인사팀 관계자는 "이들 재입사 인력은 100% 정규직으로 채용되고 있으며,팀장급도 상당수"라며 "퇴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다시 채용하는 것은 해당 퇴사자나 회사측 모두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징계 등으로 직급이 강등당한 사원을 나중에 다시 업무실적 평가 등을 통해 원직급으로 복귀 또는 승진 발령하는 '패자부활 인사제'도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