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들어 처음으로 60달러 아래로 급락하고 소매 판매가 호조를 기록하면서 다우지수가 1만1000선을 회복하는 등 미국 증시가 껑충 뛰어 올랐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6.07P(1.25%) 뛰어 오른 1만1028.39로 마감하며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1만1000선을 상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62.17로 22.36P(1.0%) 급등했고 S&P500 지수도 12.67P(1.0%) 상승한 1275.53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67달러(2.7%) 떨어진 59.67달러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로 수요가 약해지면서 미국의 석유재고가 생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인 2.3%로 시장 예상치(0.9%)를 훌쩍 뛰어 넘으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BB&T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프 쉐퍼는 "소매판매 강세와 유가 하락은 향후 소비가 한층 더 활발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 등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트러커J.B 등 운송주들도 선전했고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2% 상승했다. 애플이 인텔 프로세서를 내장한 맥북 프로 랩탑을 주중 출하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4.5% 치솟아 올랐다.인텔도 1%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오랜 만에 등장한 호재들이 지수를 끌어 올렸으나 추가 상승 여부는 내일 있을 버냉키 신임 의장의 의회 발표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제프리 써트는 "버냉키 의장이 금리 인상에 보다 공격적인 입장을 내비칠 경우 채권 시장이 즉각 반응할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