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국형 휴대인터넷 와이브로가 내년 초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상용화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와이브로는 금년 말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에 이어 유럽에도 진출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업자인 텔레콤이탈리아와 손잡고 올해 안에 와이브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내년 1분기 중 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만간 텔레콤이탈리아와 본계약을 맺고 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브로를 상용화하는 해외 통신사업자는 브라질 TVA와 베네수엘라 옴니비전에 이어 텔레콤이탈리아가 세번째다. 삼성전자와 텔레콤이탈리아는 지난해 말 와이브로 분야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지난 10일부터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토리노에서 와이브로를 시연하고 있다. 텔레콤이탈리아의 상용화 계획 발표는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카르도 루치에로 회장이 와이브로 시연을 직접 체험한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11일 시작된 삼성의 와이브로 시연에는 텔레콤이탈리아를 비롯 각국의 통신업체와 동계 올림픽 관계자들이 참가해 체험하고 있다. 삼성은 14일부터 26일까지는 일반인에게도 와이브로 체험 기회를 줄 예정이다. 토리노(이탈리아)=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