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변환 외교' 지침에 따라 유럽 주재 외교관을 줄이는 대신 중국과 인도 주재 외교관을 대폭 늘리는 등 해외 공관 개편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해외 공관 1차 개편안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에서 10명,독일에서 7명,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3명과 1명 등 유럽과 아시아의 전통 우방국을 중심으로 주재 외교관 61명 정도를 줄일 계획이다. 반면 세계 안보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나라와 미국 국방부가 특별히 지목한 중국과 인도 등에는 총 74명의 주재 외교관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인도 주재 외교관은 각각 15명과 12명이 늘어난다. 또 최근 반미주의 열풍이 일고 있는 남미에서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 에콰도르 등에 각각 4명의 외교관을 더 파견할 계획이다. 또 테러와의 전쟁을 염두에 둬 이스라엘 레바논 두바이 등 중동 지역에서도 공관원을 늘린다.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 공관원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국무부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새롭게 단장한다. 다소 복잡한 인상을 줬던 홈페이지에 이라크,조류 인플루엔자,북한,이란,민주주의 구축,아프가니스탄,중동 평화,변환 외교 등의 순으로 주요 관심사을 열거해 관심 국가나 이슈에 대한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WP는 라이스 국무장관의 변환 외교 정책에 따라 이번 1차 개편 외에도 앞으로 수 년에 걸쳐 대대적인 해외 공관 개편과 인사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