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는 펀더멘털(내재가치)과 수급 측면에서 올해 모두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실적추이를 보면 양적인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높아진 16.5%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 1월 들어서도 이동전화 순증 가입자가 7만명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았다. 순증가입자 점유율은 40.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매출액 성장과 순이익 증가가 효율적인 비용구조를 갖춘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 투자확대로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발생할 경우 KTF의 실적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회사측도 올해 음성전화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4% 정도 증가하는 데 비해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부문 매출액은 17.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일본 NTT도코모에 지분 10%를 매각,5649억원의 현금이 유입됨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투자여력이 높아진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도코모와 사업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KTF는 최근 도코모측과 △네트워크 및 R&D(연구개발) 부문 △단말기 개발 △신규서비스 개발 △글로벌 로밍 △차세대 R&D 등 5개 부문에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급도 좋다. KT는 올해 중 3567억원을 들여 KTF 주식을 매입,지분율을 44.6%에서 52%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1400만주 규모로 수급을 호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KT의 KTF 지분 매입은 중장기적으로 양사의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주가 재평가의 또다른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들은 KTF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목표주가는 현 주가(9일 종가 2만4400원) 대비 30∼40% 정도 상승여력이 있는 3만1000∼3만4000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