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의 대표적 기업사냥꾼으로 꼽히는 아이칸 펀드가 KT&G 지분을 6%이상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외국계 펀드가 민영화된 공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이사진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제2의 SK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KT&G에 대한 적대적 M&A가능성과 주가 전망 등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아이칸 펀드의 KT&G 지분 확보과정과 투자 이유를 설명해달라. [기자] 세계적인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미국의 칼 아이칸이 '아이칸 파트너스 마스터 펀드 리미티드 파트너십'등 4개 펀드를 통해 지난해 9월말부터 KT&G 주식을 1070만주를 사들여 지분 6.59%를 확보했습니다. (외국계 지분 확대) > 아이칸펀드 1070만주(6.59%)확보 > 3월 정기주총 이사선임권 행사 > 토지매각 자사주 매입 등 요구 > 전략적투자 등 경영 참가 목적 아이칸 파트너스는 KT&G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후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키로 하는 등 KT&G의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펀드는 영업의 임대, 경영의 위임, 손익계약 등을 제외한 임원선임, 배당 결정 등에 관여할 수 있는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칼 아이칸측은 지난해 말 대리인을 통해KT&G에 과감한 주가 부양책을 요구했으며 IR 담당자와 전략적 투자에 관한 전반적인 사안을 논의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앵커] 아이칸 펀드의 실제 주식매입 의도는 무엇인가. [기자] 아이칸 펀드가 KT&G를 노리는 것은 8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자산 가치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에 영국계 펀드인 더칠드런스인베스트먼트(TCI)가 외국계 주주들과 공동으로 KT&G의 자사주 소각과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자산가치노린 지분 매입) > 보유토지 영업권가치 8조원 상회 - 담배제조공장부지 1.1조(공시가) - 인삼공사 평가가치 9천억원 > 외국계 펀드 주식매입 확대 당시 주가는 M&A 가능성이 부각되며 한 달여간 16% 상승했고 이는 KT&G의 우량한 자산 가치와 취약한 지분 구조가 외국계 펀드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KT&G는 대구 수원 전주 청주 등에 담배제조공장 부지를 보유, 공시지가 기준으로만 1조1000억원 수준이고 100% 자회사로 인삼 시장을 독점하는 인삼공사 가치도 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막대한 자산규모 뿐 아니라 건실한 실적과 시장 지배력에 따른 우량한 KT&G의 기업가치를 노리고 외국계 펀드가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주식매입으로 KT&G에 대한 M&A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기자] 아이칸의 이사 선임 요구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차익을 노린 주가 흔들기'와 'M&A 시도를 위한 포석 마련'이라는 두 가지 견해가 맞서고 있습니다. 과거 TCI가 경영권 위협 이후 대부분의 주식을 팔고 차익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일단 이번에도 단순히 주가를 올리려는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총에서의 표대결 결과 외국계 지분을 결집한 아이칸 등이 KT&G 현 경영진측을 이긴다면 향후 M&A 시도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내 우호지분)..05년 9월말 기준 > 기업은행 5.85% > 우리사주 6.06% > 자사주 9.09% > 기관포함 최대 28%에 불과 지난해 9월말 기준 KT&G측의 우호 지분은 기업은행 5.85%와 우리사주조합 6.06% 등 11.91%에 불과하고 국내 기관과 연기금 등 국내 투자자들이 주총에서 KT&G측을 지지한다하더라도 총 우호 지분은 28% 수준입니다. 외국인 지분 61.8%(2/3기준) 그러나 3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61.8%에 달해 아이칸측의 주가부양 의지가 확인될 경우 주요 외국계 펀드들이 아이칸측에 가세해 KT&G의 경영권 방어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앵커] KT&G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은 어떤가. [기자] KT&G의 실적부진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올리고 있습니다. KT&G의 지난해 실적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092억원, 6769억원으로 2004년보다 16.7%, 33.7%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부진은 시장점유율 하락과 원가율 상승이 원인이며 올해도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심화로 점유율 상승이 쉽지않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펀더멘털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증권사 목표가격) > 대우증권 57,000원 > 부국증권 56,000원 > 대신.동양증권 55,000원 > CLSA증권 59,000원 그러나 대부분 증권사들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KT&G의 자산가치에 주목하라며 목표가격을 5만원이상 59,000원까지 일제히 올렸습니다. 회사측도 자본금 효율화와 주주 가치증대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2800만여주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진행해왔는데 올해도 3월31일까지 300만주 매입 소각하고 오는 2008년까지 600만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KT&G의 앞으로 주가 흐름 어떻게 될런지 정리해달라. [기자] 아이칸 측이 경영개입을 시도할 경우 주총이 열릴 때까지 경영권 분쟁 영향으로 주가는 긍정적 흐름이 예상됩니다. 아이칸 측의 실제의도가 KT&G의 경영참여에 있는지 아니면 경영권 분쟁을 통해 주가를 올린 뒤 그 차익을 거두는데 있는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경영권 분쟁 자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경영권을 놓고 소버린측과 최태원 회장측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던 것처럼 '제2의 SK사태'가 재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권 분쟁, 주가상승 가능성 따라서 아이칸 측에서 경영권 확보 노력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주가 측면에서는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KT&G의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