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정.관계에 입문한 전직 대기업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는 최고 재산가(입문 당시 기준)가 되는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현 전 회장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평가액만해도 1천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에 따르면 현 전 회장은 작년 9월말 기준으로 모두 28만800주의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생보사 상장논의가 아직 진행중인 상태라 비상장사인 이 주식의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주요 장외주식 중개업체들을 통해 삼성생명 주식이 주당 5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총액은 자그마치 1천432억원에 달한다. 또 삼성차 채권단이 부채 해결을 위해 삼성측에서 받은 삼성생명 주식에 대해 국세청이 은행들에 대한 과세과정에서 적용한 가격인 주당 70만원을 고려하면 1천966억원으로 더욱 불어난다. 여기에 현 전 회장은 작년 3.4분기말 기준으로 자신의 전 직장인 삼성물산에서 받은 20만주의 스톡옵션(행사가 1만4천500원)과 6천229주의 현물 주식을 갖고 있는 등 공개된 주식 자산만으로도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들어 정.관계에 입문했던 여타 전문경영인 출신 인사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장관 임명 당시 막대한 스톡옵션을 포기했던 삼성전자 사장 출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경우 2003년 4월 공직자 재산공개시 주식과 부동산 등을 합한 재산이 99억5천828만원이었다. 또 2004년 7월 공개된 현대캐피탈 회장 출신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의 재산(87억8천700만원)이나 1999년 2월 공개된 삼성중국본사 회장 출신 이필곤 전 서울시 부시장의 재산(97억3천531만원) 역시 현 전 부회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 전 부시장의 경우 삼성그룹 퇴직 당시 현 회장에 버금가는 21만5천주의 삼성생명 주식을 갖고 있었으나 삼성측이 이 가치가 주당 70만원이라고 주장하기 9개월전인 1998년 10월께 이를 주당 9천원의 '헐값'에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삼성생명 관계자는 "공시보고서의 내용대로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회사를 떠난 분의 개인재산에 대해 특별히 더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